자외선은 피부에 흔적을 남긴다. 대표적인 것이 얼굴에 거무스름하게 올라오는 기미와 주근깨다. 두 질환은 겉으로 보기에 유사해 헷갈리기 쉽다. 하지만 색소의 깊이와 치료 방법에서 차이를 보인다. 하이닥 전문가들과 기미와 주근깨의 차이점을 짚고, 이를 없애는 방법까지 알아본다.

q. 기미와 주근깨, 두 질환은 무엇이 다른가요?
기미는 멜라닌 색소의 위치가 가장 깊어서 진피층에 위치하며, 육안상 경계가 불분명하게 흐릿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근깨는 색소의 위치가 표면인 표피층에 존재하고 경계가 뚜렷하고 진해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미와 주근깨는 형태를 구분하기 까다로운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기미는 경계 모양이 약간 모호하고 넓은데 비해 주근깨는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반점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

q. 기미, 주근깨 등 색소침착이 발생하는 원인이 궁금합니다.
자외선 노출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햇빛에 포함된 자외선(uv)은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데요. 장시간 노출될 경우 피부가 보호 반응으로 색소를 더 많이 만들어 색소침착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도 주된 요인입니다. △임신 △경구 피임약 복용 △호르몬 치료 등으로 인해 '기미'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이마, 볼, 입가 등에 나타나며 여성에게 더욱 흔하게 관찰됩니다. 또한 노화와 유전적인 요인도 있는데,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멜라닌 분포가 불균형해지고, 유전적인 영향을 받아서 색소침착이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
- 가정의학과 정지연 원장(맑은선의원)

q. 기미와 주근깨는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표피성 색소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에 색소가 자리 잡은 것을 말하며, 주근깨와 검버섯(지루각화증) 등이 해당합니다. 표피층에 위치한 색소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편이며, 레이저 치료에 잘 반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미, 오타모반와 같은 진피성 색소 질환은 피부 깊은 층에 색소가 자리 잡은 질환들인데요. 그래서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며, 한 번에 제거되지 않고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 봉아라 원장(리셋의원)

q. 치료는 각각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미는 표피형에만 자리하는 표피형 기미, 피부 깊은 층에 위치한 진피형 기미와 이 두 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혼합형 기미가 있습니다. 동양인은 대부분 혼합형 기미로, 진피층에 자리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치료를 해야 하므로 일회성 치료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로 1,064nm 긴 파장대의 레이저를 사용하여 깊은 진피에 위치한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치료를 합니다. 주근깨의 경우 표피의 멜라닌에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532nm 파장의 레이저를 사용하여 빠르게 제거합니다.
-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

q.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치료 후에는 자외선 차단이 필수입니다. 색소 치료 후에는 피부가 민감해지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색소 질환이 재발할 우려가 커집니다.

레이저 치료 후 일시적으로 색소가 더 짙어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 재생을 돕기 위해 보습을 충분히 하고, 과도한 각질 제거나 스크럽 제품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정의학과 전문의 봉아라 원장(리셋의원)

q. 기미∙주근깨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미와 주근깨를 예방하려면, 일상 속에서 다음의 5가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외출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2.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야외 활동 줄이기
3. 세포가 재생되는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 사이에는 숙면하기
4. 외출 시 챙이 넓은 모자, 양산, 소매가 긴 외투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기
5.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 섭취하기
- 피부과 전문의 이미혜 원장(리원피부과)

* 이 기사는 하이닥 전문가의 답변과 칼럼을 재구성했습니다.